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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22 13:24
[매경춘추] 포카라의 중고서점
 글쓴이 : 장종언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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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우리는 네팔 포카라에 있었다. 페와 호숫가 로지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나면 호숫가의 레이크 사이드 거리를 산책했다. 포카라로 떠나기 전 나는 포카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여행지에 대해서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이크 사이드 거리에 그처럼 많은 서점이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랍고도 기뻤다. 새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중고 서점이고 문구점과 기념품 가게를 겸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한 서점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거리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포카라 중고 서점의 책들은 모두 지난 수십 년간 포카라를 다녀간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갖고 왔다가 놓고 간 것들이다. 그래서 서점에는 여러 언어의 책들이 있는데, 예상대로 영어가 가장 많아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중에서 절반 이상이 독일어였다. 그 밖에는 프랑스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이 보였다. 당연히 책들은 테마나 장르별로 꽂혀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언어를 기준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여행기, 인기 소설이나 네팔 여행안내서, 가벼운 읽을거리나 그 시대에 유행하는 논픽션류 등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소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부터 '해리포터'까지 있어서,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아온 세월이 얼마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우리는 추리소설 한 권을 300루피에 샀고, 며칠 뒤 다른 서점에 100루피에 팔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피시테일 서점은 놀라운 장소였다. 피시테일 독일어 서가에서 우리는 놀랍게도 12세기 궁정연애시인인 포겔바이데의 시집을 보았다. 그 밖에도 피란델로의 희곡,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발견했는데 대개 출간일이 무척 오래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이 책의 주인이 아주 오래전에 포카라에 왔음을 말해주었으니까. 우리는 놀랍게도 50여 년 전에 출간된 '체사레 파베세의 일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또 일행은 '연극과 혁명'이란 책을 발견하고 놀라워했는데, 그 책은 1960년대 출간되어 한 시대 젊은이들을 사로잡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전설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놀랍지 않아?"하고 일행은 말했다. "50여 년 전 아마도 한 가슴 뜨거운 젊은이가 이 책을 들고 포카라로 와서 안나푸르나 아래서 읽었을 거야. 그가 떠나간 다음 그토록 오랫동안 이 책이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서점 한 구석에 꽂혀 있었다니. 이곳은 정말로 책의 지층이 고스란히 보존된 유적지 같아."

그러나 나는 책의 여정보다도, 오래전에 이곳에서 그 책을 읽었던 사람들, 그들은 왜 포카라로 왔을까, 그리고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생각에 잠겼다.

[배수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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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등 개헌세력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참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이동우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2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등 개헌세력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참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습니다.

NHK는 어제(21일) 밤 8시 투표가 끝난 직후 유권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NHK는 출구조사 결과 헌법 개정에 긍정적인 자민당과 공명당 그리고 일본 유신회 등 세 정당이 최소 76석에서 최대 88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개헌세력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85석 이상을 차지하면 참의원 의석의 2/3 이상을 확보하게 돼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자체 출구 조사 결과 개헌세력이 참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유지할지 여부가 미묘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참의원 선거는 3년마다 절반씩 선출하는데 이번에는 전체 정원의 절반인 124명을 뽑게됩니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하원 격인 중의원에서 모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합니다.

중의원은 현재 자민당 283석, 공명당 29석, 일본유신회 11석 등 '개헌 세력'이 전체 465석 가운데 323석을 차지해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가 확보된 상태입니다.

[앵커]
최소한 아베 정권의 승리 나아가 3분의 2 이상도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예상대로 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아베 총리가 이번 참의원선거에서 과반이면 승리라는 포석을 깔아 둔 만큼 과반만 되면 승리라고 규정하고 이는 곧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 등 아베 내각 정책에 국민이 찬성한 것으로 해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참의원선거의 선거운동 시작과 같은 날 단행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국민이 이를 지지한 것이라면서 그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나아가 범여권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경우는 한국에 대한 현재의 강경 기조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절반 이상의 국민이 한국에 대한 강경기조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더 강하게 밀어붙일 공산이 큽니다.

자민당 등 여권이 과반에 못 미쳐 패하는 경우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도 잘못된 정책이라는 국민 평가를 받는 셈인 만큼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출구조사에도 나왔듯이 여당이 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가 여당의 과반이든 3분의 2 확보든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완화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오는 24일에는 전략물자 수출품에 대해 일본이 우대조치를 해 주는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일본 정부의 형식적인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적당한 시기를 저울질해 추가 제재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뒤에 일본의 보복조치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 상황과 관련해 언급을 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아베 총리는 일본의 보복조치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 상황과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민영방송 아사히TV의 참의원 선거 개표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한국이 청구권 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청구권협정은 한국과 일본이 전후 태세를 만들면서 서로 협력하고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구축하자는 협정"이라며 "이런 협정에 대해 위반하는 대응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단행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와 관련해 "결코 보복적인 조치가 아니다"며 "안전보장과 관련된 무역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3년간 무역 관리에 대한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한국 측에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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